요즘 제주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많이 보인다.
특히 제주시 연동이나 노형동에 가면 중국어가 들리는 게 이제 낯설지 않다.
관광객이 많이 오면 제주 경제에도 당연히 좋은 일일까.
이번에는 단순 입도객 수가 아니라 실제로 제주에서 발생한 카드 소비를 같이 확인해봤다.
제주관광공사가 공개한 2026년 7월·8월 외국인 카드소비 원자료와 국적별 입도객 통계를 이용했다.
1. 2026년 7월 제주 외국인 관광객은 몇 명이었나
2026년 7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총 262,971명이었다.
그중 중국인이 191,417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 국가 | 7월 입도객 | 7월 카드소비 | 입도객당 관측 카드소비 |
|---|---|---|---|
| 중국 | 191,417명 | 약 275.9억원 | 약 14.4만원 |
| 대만 | 32,963명 | 약 107.0억원 | 약 32.4만원 |
| 일본 | 7,642명 | 약 31.0억원 | 약 40.6만원 |
| 홍콩 | 7,583명 | 약 34.8억원 | 약 45.9만원 |
※ 카드소비액은 제주관광공사 외국인 소비 원자료를 직접 합산했다. ‘입도객당 관측 카드소비’는 카드소비액을 같은 달 해당 국적 입도객 수로 단순 나눈 값이다.
2. 중국인이 가장 많이 오는데, 1명씩 놓고 보면 달랐다
전체 소비액만 보면 중국이 압도적이다.
7월 중국인 카드 소비는 약 275억9천만원.
대만 약 107억원, 홍콩 약 34억8천만원, 일본 약 31억원보다 훨씬 크다.
그런데 관광객 수로 나눠보면 다른 모습이 나온다.
중국 약 14.4만원
대만 약 32.4만원
일본 약 40.6만원
홍콩 약 45.9만원
홍콩은 중국의 약 3.2배, 일본은 약 2.8배, 대만은 약 2.3배 수준이다.
중국은 관광객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전체 소비 규모는 가장 크지만, 입도객 한 명을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면 다른 국가보다 낮게 나타났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중국인 한 사람이 제주여행에서 14만4천원만 썼다는 뜻은 아니다.
이 자료는 모든 현금과 모든 카드결제를 잡은 전체 여행경비가 아니라 해당 카드자료에서 관측된 소비액을 전체 입도객 수로 나눈 값이다.
따라서 절대적인 여행경비보다 동일한 조건에서 국적별 소비 차이를 비교하는 용도로 보는 게 적절하다.
3. 그렇다면 중국인은 제주에서 어디에 돈을 쓸까
관광객 수가 가장 많은 중국은 2026년 8월 원자료를 이용해 업종까지 나눠봤다.
8월 한 달 중국인 카드소비는 약 312.8억원이었다.
| 업종 | 카드소비 | 비중 |
|---|---|---|
| 숙박 | 약 158.7억원 | 50.7% |
| 음식점 | 약 74.7억원 | 23.9% |
| 소매 | 약 50.0억원 | 16.0% |
| 기타 | 약 29.4억원 | 9.4% |
가장 큰 비중은 쇼핑이 아니었다.
숙박이 절반을 넘었다.
음식점까지 합치면 숙박과 음식 소비가 전체의 약 75%다.
연동 면세점 주변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이다 보니 쇼핑 비중이 상당히 높을 것 같았지만 전체 소비 구조는 달랐다.
대만 관광객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 분명하다.
8월 대만 관광객 카드소비 가운데 소매업 비중은 약 46%였다.
중국은 약 16%.
쇼핑 비중만 보면 오히려 대만 관광객이 중국 관광객보다 훨씬 높았다.
4. 중국인 관광객 돈은 제주 어디에서 쓰였나
8월 중국인 카드소비를 읍면동별로 다시 합산했다.
| 순위 | 지역 | 카드소비 | 전체 중국 소비 중 비중 |
|---|---|---|---|
| 1 | 노형동 | 71.9억 | 23.0% |
| 2 | 연동 | 47.0억 | 15.0% |
| 3 | 예래동 | 35.1억 | 11.2% |
| 4 | 안덕면 | 32.9억 | 10.5% |
| 5 | 대륜동 | 28.0억 | 9.0% |
노형동과 연동 두 곳만 합쳐 38%.
상위 5개 지역까지 합치면 약 69%다.
중국인 관광객 소비가 제주 전역에 같은 비율로 퍼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노형동은 특히 숙박 소비 비중이 높았고, 연동은 쇼핑·숙박·음식 소비가 함께 나타났다.
서귀포에서는 예래동, 안덕면, 대륜동의 소비 규모가 컸다.
관광객 증가가 제주 전체에 같은 정도로 체감되지 않는 이유를 어느 정도 보여주는 숫자다.
5. 크루즈 관광객 1명이 제주에서 쓰는 돈은 줄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수를 볼 때 또 하나 따로 볼 부분이 크루즈다.
크루즈 관광객은 제주에서 숙박하는 관광객과 체류 형태 자체가 다르다.
제주관광공사의 여행경비 조사에서 크루즈 관광객 1인당 소비금액은 다음과 같다.
| 연도 | 크루즈 관광객 1인당 소비 |
|---|---|
| 2023 | 188달러 |
| 2024 | 157달러 |
| 2025 | 122달러 |
2년 사이 약 35% 줄었다.
크루즈 관광객도 제주에서 식사를 하고 시장이나 상점에서 쇼핑한다.
다만 잠은 배에서 자고 제주에서는 몇 시간 머문 뒤 다시 출항한다.
제주에서 며칠을 보내는 관광객과 소비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다르다.
관광객 통계에서는 며칠을 머문 관광객도 1명, 몇 시간 머문 크루즈 관광객도 1명이다.
6. 관광객 수와 제주에 남는 돈은 같은 숫자가 아니었다
이번 자료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건 중국 관광객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었다.
중국은 관광객 수도 가장 많았고 전체 카드소비 규모도 가장 컸다.
하지만 입도객 수로 나눠보면 대만·일본·홍콩과 차이가 났다.
중국인의 소비처도 예상했던 면세점과 쇼핑 중심이 아니라 숙박과 음식 비중이 훨씬 컸다.
그 돈이 쓰이는 지역은 노형·연동과 중문권 등 일부 지역에 상당히 집중돼 있었다.
크루즈는 입도객이 늘어나는 것과 별개로 1인당 소비액이 188달러에서 122달러까지 줄었다.
결국 제주 관광을 볼 때 ‘몇 명이 왔느냐’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한 사람이 얼마나 소비하는지, 그 돈이 어느 지역에서 쓰이는지를 같이 봐야 실제 모습에 조금 더 가까워진다.
관광객을 더 많이 데려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제주까지 온 관광객이 하루라도 더 머물 수 있게 만드는 것도 그만큼 중요해 보인다.
자료 및 계산 기준
국적별 입도객: 제주관광공사·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2026년 7월 확정치.
국가별 카드소비: 제주관광공사 외국인 소비 데이터 2026년 7월 원자료.
중국인 업종·지역별 소비: 2026년 8월 외국인 소비 원자료 직접 집계.
크루즈 1인당 소비금액: 제주관광공사 제주여행 1인당 여행경비 자료.
카드 소비자료는 모든 현금 및 결제수단을 포함한 전체 관광소비액이 아니다. 특히 본문의 국가별 ‘입도객당 관측 카드소비’는 동일한 카드자료의 국가별 소비액을 같은 달 입도객 수로 나눈 비교값으로, 실제 관광객 개인의 전체 여행경비를 의미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