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프장 이용객은 왜 줄었을까? 290만→220만, 제주 골프산업의 변화


한때 제주 골프장은 주말 예약을 잡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은 골퍼가 찾았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해외 골프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제주 골프장은 큰 호황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제주 골프시장의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체감상의 변화일까요? 실제 이용객 통계를 확인해보면 변화가 숫자로 나타납니다.

제주 골프장 이용객, 290만 명에서 220만 명으로

제주 골프장 이용객은 2021년 289만8,742명을 기록했습니다. 거의 290만 명에 달하는 규모였습니다.

2021년 약 290만 명
↓
2022년 약 282만 명
↓
2023년 약 241만 명
↓
2024년 약 234만 명
↓
2025년 약 220만 명

2025년 이용객은 219만8,503명으로 전년보다 6.4% 감소했습니다. 2021년 정점과 비교하면 약 70만 명이 줄어든 것입니다.

일시적인 감소라고 보기에는 기간도 길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제주 골프장을 찾는 사람이 감소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골프 비용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골프는 그린피만으로 비용을 계산하기 어려운 스포츠입니다.

그린피에 캐디피와 카트비가 더해지고 장비 비용도 필요합니다. 제주에서 골프여행을 한다면 항공료, 숙박비, 렌터카, 식비까지 추가됩니다.

제주 대중형 골프장의 주말 평균 이용요금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4만원대에서 2025년 19만원대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기에 해외여행까지 정상화됐습니다.

소비자는 이제
'제주 골프장과 국내 골프장'만 비교하지 않습니다.

'제주 골프여행과 일본·동남아 골프여행 중 어디로 갈 것인가'까지 비교합니다.

제주 골프산업 입장에서는 국내 골프장뿐 아니라 해외 골프여행 상품까지 경쟁 상대가 된 셈입니다.

그렇다고 골프장이 단순히 가격만 낮출 수 있을까?

이용객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추면 다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골프장은 일반적인 관광시설과는 다른 운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용객이 적다고 해서 그린과 페어웨이 관리를 중단할 수 없습니다. 잔디와 코스 관리, 관리 인력과 장비, 관수시설, 클럽하우스 등 시설을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용객이 감소해도 일정한 운영·관리 부담은 계속 발생합니다.

주의해서 볼 부분도 있습니다.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 제주 골프장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거나, 이용객 감소로 코스 관리가 부실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용객 감소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골프장 운영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골퍼와 골프장이 함께 살 방법은 없을까?

골퍼에게 무조건 더 많은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도, 골프장에 일방적으로 가격 인하만 요구하는 것도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제주라는 관광지의 특성을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수기와 이용객이 적은 시간대의 탄력적인 요금 운영, 도민 이용 혜택 확대, 숙박·렌터카·음식·관광을 연결한 골프여행 상품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결국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을 단순한 '그린피'에서 '제주 골프여행 전체 비용과 경험'으로 넓혀볼 필요가 있습니다.

골프장에 자전거가 들어온 이유

2026년 9월 제주에서는 흥미로운 시도가 진행됐습니다.

중문골프장과 중문 일대에서 열린 '제주&교촌 미니벨로 페스타'입니다.

이 행사에서는 약 100만㎡ 규모의 골프장 코스를 활용한 자전거 프로그램과 1.7km 코스 자전거 경주, 어린이 프로그램과 체험 등이 진행됐습니다. 음식과 관광 콘텐츠도 함께 연결됐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를 단순한 자전거 대회가 아니라 자전거·미식·여행을 결합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기획했습니다.

이 사례가 흥미로운 이유는 골프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바꿔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프장은 꼭 골프만 하는 공간이어야 할까?

물론 골프장의 본래 목적은 골프입니다. 코스 보호와 안전, 기존 골퍼들의 이용권 역시 우선돼야 합니다.

하지만 골프 영업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활용한다면 골프장이 가진 자연환경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와 연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걷기 행사, 가족 스포츠 프로그램, 지역 먹거리 행사, 기업 웰니스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이 가능합니다.

이번 중문골프장의 자전거 행사는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준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제주가 팔아야 하는 것은 '18홀'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제주 골프장이 가진 중요한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제주라는 관광지 안에 있다는 점입니다.

골프장 주변에는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있고, 렌터카와 관광산업이 연결돼 있습니다.

골퍼에게는 다시 제주까지 찾아올 만한 가격과 서비스.
골프장에는 지속 가능한 운영과 수익.
제주에는 숙박·음식·렌터카·관광으로 이어지는 소비.

결국 이 세 가지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2021년 약 290만 명이던 제주 골프장 이용객은 2025년 약 220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이 변화가 단순한 골프시장 침체로 끝날지, 제주 골프산업이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계기가 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한 가지 방향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골프장을 덜 찾는다면
가격 경쟁만 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시 제주와 골프장을 찾을
'새로운 이유'를 만드는 것.

제주 골프산업이 앞으로 고민해볼 방향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요?

자료 참고

제주 골프장 이용객 및 이용요금 관련 자료 : 제주특별자치도 관련 통계 및 언론보도
제주&교촌 미니벨로 페스타 : 제주관광공사 행사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