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뉴스가 다시 쏟아지고 있습니다.
2026년 9월, 제주도는 제2공항과 관련한 도민 의견수렴 절차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련 내용을 찾아보다 보니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맞습니다.
2021년 실제로 제2공항 찬반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6년 현재는 당시와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 사이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을 공식 고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찬성과 반대를 이야기하기보다,
2021년에는 무엇을 물었고,
그 이후 제2공항 사업은 어디까지 진행됐으며,
2026년에는 다시 무엇을 결정하려는 것인지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2021년, 실제로 도민에게 물었습니다
2021년 2월 제주 제2공항 건설 찬반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가 실시됐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반대 47.0%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반대 51.1%
두 조사 모두 전체 도민에서는 반대 응답이 더 높았습니다.
다만 해석할 때 주의할 부분도 있습니다.
한국갤럽의 찬반 차이는 표본오차 범위 안이었고, 엠브레인퍼블릭 조사의 차이는 표본오차 범위 밖이었습니다.
그런데 성산읍에서는 결과가 달랐습니다
제2공항 예정지가 위치한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는 반대가 아닌 찬성 응답이 높았습니다.
찬성 64.9% / 반대 31.4%
엠브레인퍼블릭
찬성 65.6% / 반대 33.0%
전체 제주도민 조사와 예정지역인 성산읍 주민 조사에서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결과 발표 이후에도 찬성과 반대 측의 해석은 엇갈렸고,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2. 그런데 2021년에는 ‘기본계획 고시 전’이었습니다
여기서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약 3년 반 뒤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9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공식 고시했습니다.
기본계획 고시는 무슨 의미일까?
기본계획은 단순히
“성산에 공항 하나 지어볼까?”
정도의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공항 건설사업의 기본적인 틀을 정하고 이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법정 절차입니다.
그렇다고 기본계획 고시가 곧 착공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설계와 환경영향평가, 실시계획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2공항 건설 여부를 처음 검토하는 초기 단계와는 다르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3. 한눈에 보면 흐름이 더 분명합니다
제2공항 찬반 도민 여론조사
↓
2024년 9월
국토교통부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
2026년
환경영향평가 절차 진행
갈등조정협의회 추진
↓
2027년 상반기 목표
도민 의견수렴 및 제2공항 문제 결론
이렇게 놓고 보면 2021년과 2026년의 의견수렴을 단순히 같은 절차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업의 진행 단계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4. 그렇다면 2026년에는 무엇을 묻는 걸까?
이 부분이 현재 가장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먼저 정확하게 짚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갈등조정협의회가 제2공항 추진 여부를 직접 결정하는 의결기구가 아니라,
갈등을 조정하고 도민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수렴할지 절차를 마련하는 협의기구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지금 단계에서는
여론조사인지,
공론화 방식인지,
주민투표인지,
구체적인 방식이 확정된 상태가 아닙니다.
위 지사는 주민투표 역시 논의 가능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열어두고 있습니다.
5. 갈등조정협의회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제주도가 추진하는 가칭 ‘제2공항 갈등조정협의회’의 역할은 제2공항 찬반을 표결해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주도 설명에 따르면 주요 역할은
• 관련 정보 공개
• 이해관계자 간 소통과 협의
• 도민 의견수렴 절차 마련
등입니다.
위성곤 지사는 협의회가 권고한 방식에 따라 의견수렴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6. 그런데 협의회 구성부터 심의가 보류됐습니다
2026년 9월 15일 제주도 사회협약위원회는 ‘제2공항 갈등조정협의회 구성 및 운영계획안’을 심의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을 내리지 않고 심의를 보류했습니다.
이유는 협의회 운영안을 확정하기 전에 찬성과 반대 측을 포함한 더 많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사회협약위원회는 약 4주간 추가 의견을 수렴한 뒤 10월 중순께 다시 심의할 예정입니다.
즉 제2공항 사업 자체가 보류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7. 위성곤 지사가 말한 ‘도민 뜻’은 어디까지 반영될까?
위성곤 지사는 9월 16일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의 뜻을 모으는 절차를 끝까지 이행하고,
그 결과가 공항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제2공항 문제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도 재확인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주 제2공항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입니다.
따라서 제주도가 도민 의견을 수렴하는 것과 그 결과가 국가의 공항정책에 실제로 어떻게 반영되는지는 별개의 절차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확인해야 할 핵심은 단순히
“찬성이 많을까, 반대가 많을까?”
만이 아닙니다.
8. 제가 궁금한 건 오히려 이 네 가지입니다
② 여론조사·공론화·주민투표 중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확인할 것인가?
③ 결과가 나오면 제주도는 그 결과를 어떻게 정책으로 연결할 것인가?
④ 이미 고시된 국토부 기본계획과 사업 절차에는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저는 이 네 가지가 명확해져야 이번 의견수렴의 의미도 분명해진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에도 우리는 도민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기본계획 고시 전이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 국토교통부는 기본계획을 고시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2026년 다시 도민 의견수렴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9. 이번에는 ‘묻는 것’보다 그다음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제2공항은 10년 넘게 제주사회의 큰 현안이었습니다.
그만큼 도민 의견을 충분히 듣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과거에 이미 한 차례 대규모 여론조사를 경험한 만큼,
이번에는 단순히 찬성과 반대의 숫자를 다시 확인하는 것보다
그 결과를 누가 어떻게 받아들이며,
실제 정책 결정에 어디까지 연결할 것인지
이 부분까지 함께 제시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은 2021년과 달리 제2공항 기본계획이 이미 고시된 이후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2공항 뉴스를 볼 때는
‘또 여론조사를 하나?’만 볼 게 아니라
갈등조정협의회가 어떤 의견수렴 방식을 제시하는지,
제주도가 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국토교통부가 이를 공항정책에 어떻게 반영하는지
이 세 가지를 함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2026년 9월 16일 현재 국토교통부 발표 및 공개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제2공항 진행 상황을 정리한 글입니다. 향후 행정절차와 의견수렴 방식에 따라 내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