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서울에 다녀왔다.
제주에 살다 보니
부모님도 뵙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이런 날이 반갑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가 있고
서울에 자기 집을 마련한 친구도 있다.
아이 없이 맞벌이하면서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친구도 있다.
다들 잘 살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
사는 얘기하고 웃고 떠들었다.
그런데 제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어느 정도 와 있는 걸까.
나는 제주에 사는 40대 중반 아빠다.
아내와 두 아이가 있고
우리 집은 외벌이다.
사업을 하다 보니
잘될 때도 있었고 쉽지 않을 때도 있었다.
잘 살고 있는지를 숫자로 정할 수는 없겠지만
이왕 궁금해진 거 한번 찾아봤다.
평균 말고 진짜 가운데는 얼마일까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7,144만원.
생각보다 높다.
그래서 평균 하나만 보지 않고
가운데 있는 가구도 같이 봤다.
순자산은 집, 예금, 주식 같은 자산에서
대출 등 부채를 뺀 금액이다.
집값만 가지고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5억원짜리 집에 대출이 3억원 있는 경우와
3억원의 자산에 부채가 없는 경우는
순자산으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 또래 월급은 어느 정도일까
자산을 보다 보니
소득도 궁금해졌다.
2024년 임금근로자 소득 자료에서
전체 임금근로자의 월소득 중위값은
288만원.
평균이 아니라
소득 순서대로 세웠을 때 가운데 사람이다.
그런데 이건 나이에 따라 꽤 달랐다.
| 연령 | 월소득 중위값 |
|---|---|
| 20~24세 | 210만원 |
| 25~29세 | 284만원 |
| 30~34세 | 333만원 |
| 35~39세 | 372만원 |
| 40~44세 | 389만원 |
| 45~49세 | 368만원 |
| 50~54세 | 324만원 |
| 55~59세 | 287만원 |
| 60~64세 | 230만원 |
내가 속한 40대 중반을 보면
40~44세는 389만원,
45~49세는 368만원이었다.
30대가 궁금하면 30대를 보면 되고
50대라면 50대를 보면 된다.
전체 평균 하나를 놓고 비교하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와닿는다.
※ 임금근로자의 세전 월소득 기준이며 자영업자·사업자 소득과는 다른 통계다.
대기업 다니는 친구는 얼마나 벌까
이번에 만난 친구 중 한 명은
대기업에 다닌다.
기업 규모별 중위소득도 따로 있었다.
| 구분 | 월소득 중위값 |
|---|---|
| 전체 임금근로자 | 288만원 |
| 대기업 | 511만원 |
| 중소기업 | 255만원 |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가운데 월급이
거의 두 배 차이다.
친구야, 네가 잘하고 있는 게 맞더라.ㅋㅋ
나는 사업을 하고 있으니
내 소득과 직장인의 월급을 그대로 비교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직장인이라면
자기 나이와 회사 규모를 함께 보면
대략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겠다.
서울에 자기 집이 있는 친구
또 한 명은 서울에 자기 집이 있다.
2024년 주택소유통계를 보니
서울에서 자기 집을 가진 가구는
48.1%.
절반이 안 된다.
| 지역 | 주택 소유 가구 비율 |
|---|---|
| 전국 | 56.9% |
| 서울 | 48.1% |
| 제주 | 56.6% |
서울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주택 소유 가구 비율이 가장 낮았다.
서울에서 집을 마련했다는 게
새삼 다르게 보였다.
집값 비싼 서울에서
자기 힘으로 내 집을 마련하고 살아간다는 것.
이건 인정해야겠다.
친구야, 대단하다.
너도 열심히 살았구나.
같은 나이라고 계산기가 같지는 않다
또 다른 친구는 맞벌이다.
아이 없이 둘이 벌고
시간이 나면 해외여행도 자주 다닌다.
우리 집은 외벌이에 네 식구다.
여행 한번 가려고 해도
일단 비행기표부터 ×4다.ㅋㅋ
여기에는 굳이 통계를 붙이지 않았다.
같은 나이라도
버는 돈도 다르고 쓰는 곳도 다르고
가족의 모습도 다르니까.
40대, 중간 정산 한번 해본 걸로
잠깐 자료를 찾아봤다고
내 위치가 정확히 몇 등인지 알게 된 건 아니다.
다만 친구들이 잘하고 있다는 건
확실히 알겠다.ㅋㅋ
그리고 나도
네 식구의 가장으로
내 몫을 하며 여기까지 왔다.
이 정도면 중간 정산은 됐다.
오늘이 연휴 마지막 날이다.
내일이면 다시 일상이 시작된다.
친구들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테고
나도 제주에서 다시 내 일을 한다.
40대 중반.
아직 결산하기에는 이르다.
이번에는 그냥
중간 정산 한번 해본 걸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문득 내가 어디쯤 왔나 궁금해졌다면
한번쯤 자기 숫자를 들여다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묵묵히 가보자.
자료 기준
· 국가데이터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 국가데이터처, 2024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 결과
· 국가데이터처, 2024년 주택소유통계
통계마다 조사 대상과 기준 시점이 다르며, 임금소득 자료는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