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월급 받는 사람들이 부럽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일정한 수입이 들어온다는 게 생각보다 큰 안정감이라는 걸 요즘 느낀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다 보니 경기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확실히 거래가 뜸하다.
주변 공인중개사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일을 병행하는 사람도 있고, 새로운 사업을 알아보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가끔은 다른 일을 해볼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당장 사무실을 접겠다는 건 아니다.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다른 가능성도 생각해 보는 정도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요즘 사람들은 어떤 장사를 접고, 또 어떤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있을까?
2025년 창업·폐업 TOP 10
2025년 전국 100대 생활밀접업종의 신규 사업자 등록과 폐업 건수를 비교해 봤다.
| 순위 | 신규 창업 TOP 10 | 폐업 TOP 10 | ||
|---|---|---|---|---|
| 업종 | 건수 | 업종 | 건수 | |
| 1 | 통신판매업 | 202,480 | 통신판매업 | 152,688 |
| 2 | 한식음식점 | 64,149 | 한식음식점 | 68,363 |
| 3 | 커피음료점 | 17,477 | 커피음료점 | 18,579 |
| 4 | 실내장식가게 | 12,892 | 부동산중개업 | 14,246 |
| 5 | 피부관리업 | 12,583 | 옷가게 | 10,724 |
| 6 | 부동산중개업 | 11,924 | 분식점 | 9,358 |
| 7 | 교습소·공부방 | 10,172 | 피부관리업 | 9,338 |
| 8 | 미용실 | 8,743 | 패스트푸드점 | 9,001 |
| 9 | 교습학원 | 8,451 | 실내장식가게 | 8,988 |
| 10 | 패스트푸드점 | 8,346 | 편의점 | 7,602 |
자료: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2025년 100대 생활밀접업종 신규·폐업 사업자 현황. 각 순위는 전국 등록 건수 기준.
순위를 보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역시 부동산중개업이었다.
신규 창업 6위, 폐업 4위.
2025년 한 해 동안 새로 등록한 사업자는 11,924건, 폐업한 사업자는 14,246건이었다.
폐업이 신규보다 2,322건 더 많았다.
제주만 따로 봐도 신규 164건, 폐업 238건이었다. 내 주변에서 듣던 이야기들이 숫자로도 어느 정도 느껴졌다.
그런데 다른 업종도 만만치 않았다.
한식음식점은 64,149건이 새로 생기고 68,363건이 문을 닫았다. 카페도 신규 17,477건, 폐업 18,579건이었다.
길을 걷다 보면 새로운 식당과 카페가 계속 생기는데, 그보다 더 많은 곳이 문을 닫고 있었다.
옷가게와 편의점도 신규보다 폐업이 많았다.
물론 원래 사업자가 많은 업종은 폐업 건수도 많을 수 있다. 이 숫자만으로 어느 업종이 가장 어렵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제주 펜션은 어렵다는데, 신규 등록은 더 많았다
펜션과 게스트하우스도 눈에 띄었다.
전국 신규 6,243건, 폐업 2,460건. 제주에서는 신규 704건, 폐업 420건이었다.
제주에서 숙박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새로 등록한 사업자는 오히려 폐업보다 많았다.
물론 사업자가 늘어난다고 수익까지 좋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객실 가동률이나 수익은 따로 봐야 한다.
통신판매업 신규 20만 건, 창업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런데 가장 놀라웠던 건 통신판매업이었다.
신규 사업자가 무려 202,480건.
폐업도 152,688건으로 엄청났지만, 신규가 약 5만 건 더 많았다.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폐업 숫자를 보면 경쟁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여기서 흥미로운 통계가 하나 더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창조기업은 약 116만 개로 전년보다 15.4% 증가했다. 이 중 전자상거래업이 27.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AI의 발전도 이런 창업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지 않을까.
예전에는 상품 사진 편집, 상세페이지 제작, 광고 문구 작성까지 사람을 쓰거나 비용을 들여야 했다. 지금은 AI를 활용하면 혼자서도 상당 부분 처리할 수 있다.
실제로 2025년 전체 창업기업 수는 4.0% 감소했지만, 기술기반 창업은 오히려 2.9% 증가했다.
물론 이 숫자만으로 AI가 1인 기업 증가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앞으로는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혼자 도전하는 사람도 더 많아질 것 같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아지지만, 그만큼 경쟁자도 많아지는 시대.
어쩌면 앞으로는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살아남는 일이 더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
5년 뒤에는 또 어떤 업종이 창업 순위에 올라 있을까.
그때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을까.
※ 신규·폐업 건수의 차이는 사업자 등록 흐름을 보여주는 수치이며, 실제 영업 사업체 수의 순증감이나 폐업률과 동일하지 않습니다.
※ 1인 창조기업 통계와 100대 생활밀접업종 통계는 조사 기준이 다릅니다.
자료: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중소벤처기업부 2025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및 2025년 연간 창업기업동향.